좀비 바이러스에서 치유된 더 서드 웨이브가 사회로 복귀하는 과정이 시작된다. 치료를 받은 그들 중 상당수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게 되지만 일부는 거리를 또다시 혼란 속으로 몰아넣는다. 좀비를 일종의 질병으로 규정하는 요즘 시대의 상상력을 기반으로 전염과 치료의 과정이 안전해졌다고 믿는 도시를 잠식하게 되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치료되었다고 믿는 순간 다시 공포가 시작된다는 역설을 보여주는 영화. 데이빗 프레인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아일랜드산 공포영화로, 국내에 팬을 거느리고 있는 엘렌 페이지를 비롯하여 샘 킬리, 패트릭 머피 등 친숙한 얼굴이 출연한다. 이 영화를 더욱 공포스럽게 몰고 가는 것은 좀비의 존재 자체가 아니라 치료를 받은 자신이 다시 좀비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무의식이다. 자신의 신체를 살피는 모습은 ´좀비 바이러스´라는 상상력이 현실의 수많은 공포와 맞물려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사회적 불신이 점점 쌓여갔고, 서로를 믿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공포의 상황을 만들어 버린다. [이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