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에도 없는 섬 마이도에 사는 최고령 할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은 대학을 나온 마을 젊은이가 섬을 알리는 것이다. 할아버지의 소원을 물어 보았던 마을 사람들은 고민에 빠진다. 을에서 대학에 갈만한 나이의 청년은 셋이 있으나 공부도 운동에도 특별한 재능이 없는 이들이 대학가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고민을 하던 마을 사람들이 내놓은 결론은 맞고 때리면 되는 권투로 대학을 보내자는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수소문 끝에 복싱 계를 떠났던 7전 2승 5패의 전적을 가진 읍내의 오락실 주인 왕 코치를 초빙하고 본격적인 권투 트레이닝에 들어간다. 대성은 좋아하는 여대생 사랑을 위해, 만구는 대학가요제에 나가 가수로 성공하기 위해, 해삼은 고기잡이배에서 벗어나 도시에서 살기위해 연습을 시작한다. 어설픈 이들은 자신에게 맞는 필살기를 개발하고 좌충우돌하며 아마추어 권투 결승까지 오른다. <남자 태어나다>는 80년대를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꿈과 패기, 그리고 도전에 대한 희망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들은 삶에 대한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그 노력 속에서 그들은 성장해 나간다. 꿈은 이루지 못해도 그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영화는 보여주고 있다. 영화 속의 주인공들은 우리가 사는 세대와는 다르지만 그들이 고민하는 것은 현재의 젊은이들이 고민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영화는 공감할 수 있게 해준다. 소품과 같은 조연들이 주는 웃음과 80년대를 대표하는 조용필의 고추잠자리, 통기타, 장발머리, 촌티 나는 의상들이 영화의 또 다른 재미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