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 오면>은 1980년대 최고의 베트남 영화로 손꼽힌다. 영화의 주인공은 두옌이라는 여성으로, 그녀는 남편이 남서부 전선에서 전사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슬픔을 홀로 감당하며 죽어가는 시아버지가 슬픔에 휩싸이지 않도록 하고자 한다. 그녀는 병상의 시아버지가 충격을 받지 않도록 마을의 한 선생에게 남편의 이름으로 대신 편지를 써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그녀의 가까운 친척들은 그녀와 마을 선생과의 관계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베트남 영화에서 베트남 민중의 정신적 측면을 화면에 담아낸 것은 이 영화가 처음이었다. 전후의 시대적 상황 속에서, 이러한 시도는 새롭고 현대적인 것이었으며, 이는 관객들의 정신적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심오한 예술적 감각을 드러내 보여주었다. 감독은 현실적인 것과 비현실적인 것을 결합한 표현 양식을 일관되게 사용한다. 영화는 민족적 전통 내에서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관계 및 정신적인 이슈를 성공적으로 다루었다. 죽은 자의 영혼은 살아있는 이들의 마음속에서 영원히 살 것이고, 살아남은 자들은 죽은 자들의 제단 앞에서 평화롭게 향을 피울 수 있기 위해 더욱 열심히 살아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