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가 배급투자한 리산드로 알론소 감독의 〈두 배의 자유 Double Freedom〉가 칸 감독주간에 진출했다. 작품은 5월 16일과 17일 양일간 프랑스 칸에서 감독과 출연진 참석 아래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작가 감독을 발굴하고 지지해 온 전통을 이어가며 리산드로 알론소의 신작 소식을 접한 후 지난해부터 논의를 거쳐 올해 초 〈두 배의 자유〉를 배급투자작으로 선정했다. 상영이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 전 세계 영화 관계자의 박수로 가득 찬 크루아제트 극장(Théâtre Croisette)에 전주국제영화제의 이름과 로고가 떠오르며 그 위상을 드높였다.
△ (좌측부터) 주인공 미사엘 사베드라, 문성경 프로그래머, 리산드로 알론소 감독
리산드로 알론소 감독은 뉴 아르헨티나 시네마를 대표하는 인물로, 2001년 〈자유〉가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며 전 세계 영화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후 〈죽은 사람들〉(2004), 〈리버풀〉(2008), 〈도원경〉(2014), 〈유레카〉(2023) 등 그의 모든 장편영화가 칸영화제 다양한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두 배의 자유〉는 그의 7번째 장편영화로 첫 장편 〈자유〉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다. 감독은 경력이 쌓일수록 영화 제작 규모가 커졌고, 이에 따라 발생하는 다양한 현상에서 벗어나고자 소규모 저예산 영화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온전한 창작의 자유를 찾고자 〈자유〉를 만들던 당시 주류 사회 밖 자연 속에서 고독하게 노동하며 살던 주인공을 관찰하던 방식으로 〈두 배의 자유〉를 연출했다. 당시 주인공이었던 비전문 배우 미사엘 사베드라(Misael Saavedra)가 출연해 25년이 지난 후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 제79회 칸 영화제 〈두 배의 자유 Double Freedom〉 상영 현장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가능한 영화'라는 섹션을 신설해 예술적 상상력으로 제작의 다양성을 추구한 영화를 주목했다. 영화가 산업에서 강요하는 조건과 방식과는 다른 환경에서도 제작되고 구상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다. 리산드로 알론소의 신작 배급투자는 전주국제영화제가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영화에 대한 지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첫 상영 직후 많은 영화 관계자는 최근 작가 감독 또한 제작의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전주국제영화제가 좋은 예술영화 제작 및 배급에 투자하며 영화 생태계에 선순환을 이끄는 모범 사례를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영화제가 단순히 상영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좋은 영화가 제작, 배급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자금 지원을 하는 결정은 결과적으로 영화 존재의 다양성에 이바지하려는 전주국제영화제의 노력이며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배의 자유〉는 2027년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한국에서 공개된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우수한 해외예술영화 소개를 위한 수입·배급 사업을 지속해오고 있다. 올해 시네마천국 섹션에서 선보인 켈리 오설리반, 알렉스 톰프슨 감독의 〈마우스〉 역시 관객과 평단의 호평 속에 전주국제영화제 수입작(엠엔엠인터내셔널(주) 공동수입)으로 하반기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