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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수상작 및 심사평 발표
2026-05-05 18:00:00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수상작을 발표합니다.

국제경쟁

대상

<서서히 사라지는 밤> (에세키엘 살리나스, 라미로 손시니)

작품상(NH농협은행 후원)

<크로노바이저> (잭 오언, 케빈 워커)

심사위원특별상

<방문자> (비타우타스 카트쿠스)

심사위원 특별언급

<미치유키: 시간의 목소리> (나카오 히로미치)

한국경쟁

대상(후지필름코리아 후원)

<흘려보낸 여름> (이선연)

심사위원특별상(맑은소프트 후원)

<회생> (김면우)

농심신라면상

<공순이> (유소영)

배우상

기진우 (<잠 못 이루는 밤> 도율 역)

여대현 (<같은 계절을 보낸다는 건> 세훈 역)

CGV상

<같은 계절을 보낸다는 건> (고승현)

한국단편경쟁

대상(후지필름코리아 후원)

<터치, 툭> (태지원)

감독상(교보생명 후원)

<메밀묵> (김정민)

심사위원특별상(예수병원 후원)

<영업일지> (강민아)

에어로케이상

<포스트 푸 드롭> (강승호)

<고래사냥> (류도현)

특별부문

후지필름코리아상

<비대면의 시간> (문정현)

다큐멘터리상(진모터스 후원)

<회생> (김면우)

넷팩상

<마비: 시비레> (우치야마 타쿠야)

멕시코국립시네테카 개봉지원상

<후광> (노영완)

J 비전상(풍년제과 후원)

<졸업앨범: 선생님을 기다렸다> (김종관)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심사평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심사평아래와 같이 발표합니다.

국제경쟁

총평

전주국제영화제슬로건은 "우리는 늘 선을 넘지"(Beyond the Frames)다. 영화에서 프레임을 포착해낸다는 것은 단지 화면 안에 무엇이 있는지를 생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바깥' 무엇이 존재하는지를 함께 생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국제경쟁 작품들은 촬영된 것과 촬영되지 않은 것,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동시에 사유해야 할 필요 보여주었다.

대상: <서서히 사라지는 밤> (에세키엘 살리나스, 라미로 손시니)

'민중의, 민중에 의한, 민중을 위한 영화'가 결코 사라지지 않으리라는 것을 정교한 영상미로 선언하는 인본주의적 외침.

작품상(NH농협은행 후원): <크로노바이저> (잭 오언, 케빈 워커)

무엇이 진짜이고 가짜인지를 탐문해 나가는 과정 활자, 음파, 영상을 거쳐 필름으로 완성함으로써 영화의 질료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흥미진하게 묻는 대안적이면서도 고전적인 질문.

심사위원특별상: <방문자> (비타우타스 카트쿠스)

카메라 앵글이 관습적이지 않고 독창적이었고 이야기를 구성하는 방법과 주제를 전달하는 경로가 작위적이지 않고 다층적이다.

심사위원 특별언급: <미치유키: 시간의 목소리> (나카오 히로미치)

때로 영화는 , 쥐, 부엉이, 토끼가 우리에게 시간을 알려준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태양이 알려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날이 흐리기도 하니까 말이다. 이 영화는 우리가 시간의 흐름을 우아하게 가늠하게 해준다.

한국경쟁

총평

올해 한국경쟁 부문 영화들은 세향한 수많은 창을 열어주었지만, 무엇보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했고 그 안에서 영화의 역할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대상(후지필름코리아 후원): <흘려보낸 여름> (이선연)

미지로 표류하는 인물들의 여정을 통해 시련 속에서도 연대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깊은 울림을 준다. 이선연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과 이주영 배우의 열연이 돋보이는 이 영화, <흘려보낸 여름>을 한국경쟁 부문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심사위원특별상(맑은소프트 후원): <회생> (김면우)

아버지의 빚부터 가족들의 삶 전체까지를 어떻게 내러티브화 할 것인지, 아들이자 화자인 스스로는 그 안에서 어느 정도의 입지로 녹아들 것인지 선택이 좋고 전개는 신중하다. 마침내 깊고 넓은 공감과 울림에까지 가닿는다.

농심신라면상: <공순이> (유소영)

<공순이>는 극심한 경제적 압박 속에서도 강인함과 다정함을 잃지 않은 어머니가 카리스마 넘치는 여성 노동자로서의 삶을 영위하는 모습을 진솔하고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어디에나 있고 어떤 상황에서도 굳건한 품위와 기개로 사랑하고 인내하며 헌신하는 모든 여성들에 대한 찬사.

배우상

기진우 (<잠 못 이루는 밤> 도율 역)

배우가 본래 가진 것이 캐릭터와 밀착되었을 때. 그것이 기교 없이 영화에 담겼을 때.

여대현 (<같은 계절을 보낸다는 건> 세훈 역)

옆집 소년 같은 순수한 매력을 지닌 헌신적인 연인을 놀라울 정도로 자연스럽고 섬세하게 연기한다. 소년미와 성숙함을 넘나드는 배우의 연기는 그의 역할에 절묘한 대비와 깊이를 더한다.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진정성 있는 그의 연기는 영화가 끝난 뒤에도 오랜 시간 스한 온기를 선사한다.

CGV상: <같은 계절을 보낸다는 건> (고승현)

겨울에서 다시 겨울로, 사계절을 통과하는 두 남녀의 시간을 좇으며 자칫 '흔한 장거리 커플의 연애사'로 그칠 수 있는 익숙한 서사를 밀도 높은 심리 묘사를 통해 끝내 자신의 영화로 만들어내는 작품이다. 작위적인 갈등이나 과장된 연출에 기대지 않고, 현실적인 대화와 감정선을 담백하게 따라가는 자세가 돋보인다. 또한 계절의 질감을 살려낸 미장센과 관계의 씁쓸함을 대비시킨 마지막 장면의 여운은 신예 감독의 또렷한 연출 감각을 보여준다.

한국단편경쟁

총평

근 며칠 동안 심사위원들은 슬픔에 관한 고찰부터 AI 대한 경고, 과거와의 화해부터 미래를 향한 비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30편의 단편영화를 봤다. 이를 통하여 한국 단편영화의 현주소를 확인하였으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영화를 빚어낼 준비가 되어있는 차세대 영화인들을 엿볼 수 있었다. 한국영화의 미래는 밝으며 우리가 본 영화들은 창의적이고, 위험을 감수하는 도전 또한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 중 다섯 편의 훌륭한 영화에 시상을 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대상(후지필름코리아 후원): <터치, 툭> (태지원)

인생 시동 자꾸 꺼진다고 울지 마세요. 이 영화 보세요. 남의 목소리로 내 마음을 듣는 그 묘한 쿨함! 건조한데 이상하게 가슴이 툭, 설렌다. 암울한 세상에 희망을 주는 이 영화를 응원한다.

감독상(교보생명 후원): <메밀묵> (김정민)

김정민 감독의 <메밀묵>은 영화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장악하며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를 이끌어낸다. 또한 시선 한 번, 컷 편집 한 번만으로도 유머와 호러를 치밀하게 오가며 정교하게 빚어진 잔혹동화를 만들어냈다. 치밀한 촬영과 복잡한 구성이 무색할 만큼 유려한 흐름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감독이 영화적 야심을 두려워하지 않으면서도 절제의 미덕을 알고 있음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심사위원특별상(예수병원 후원): <영업일지> (강민아)

실적이라는 허기와 인간의 마지막 온기가 잔인하게 충돌하는 그 '웃픈' 찰나를 포착한 감독의 서늘한 엇박자가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에어로케이상

<포스트 푸 드롭> (강승호)

아버지의 죽음 이후, 부재를 마주한 주인공은 둘러싼 세상의 착실한 흐름들을 역행한다. 미세하게 기울어진 대로 흘러가는 만물들, 저만의 속도로 작동하는 것들에 저항한다. <포스트 푸 드>은 상실이라는 주제에 골몰하기보단 개인적인 의식에 가까운 접근이지만 결국 모두에게 가닿는다. 여러 장르들 사이에서 형형하게 빛나던 실험영화다. 미감, 이미지의 나열, 정서 이전에 개인적인 이야기의 힘, 포착의 절묘함, 굳건한 중심이 실험영화만이 가진 정수임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 작품이다.

<고래사냥> (류도현)

<고래사냥>은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형식을 결합하고, 영화 자체에 대한 성찰을 통하여 형식과 서사가 맞물려 있음을 이해하는 연출자의 역량을 보여준다. 감독의 연출 아래, 사라진 감독과 어쩌면 실체가 없을 영화를 추적하는 이야기는 창작의 본질 그 자체를 탐구하는 탁월한 성찰로 거듭난다.

특별부문

후지필름코리아상: <비대면의 시간> (문정현)

동시대의 여러 가지 현상과 인물의 사연을 다양한 장르로 담은 작품들 가운데서도 <비대면의 시간>은 둘로 갈라진 한국 사회의 문제에 다가서는 방법, 어느 한편에 서지 않고 각자의 사연을 그대로 듣고 기록하는 연출자의 태도, 다루는 소재를 오랜 시간 붙잡고 있으면서도 길을 잃지 않고 가장 적합한 방식을 찾으려 고민한 결과가 돋보인다. <비대면의 시간>으로 현재의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유의미한 질문과 성숙하게 바라보는 시각을 제공한 문정현 감독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

다큐멘터리상(진모터스 후원): <회생> (김면우)

<회생>은 가족 이야기라는 외피를 고 있지만, 자본주의 속 인간의 저항 방식을 발견한 소중한 작품이다. 타인을 돕지 않으면 내 삶이 살아지지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통해 시스템의 문제를 인간적인 도움으로 풀어나가려는 희망을 품고 있다. 진실된 영화가 그러하듯 최소한의 재료와 자원으로 한 가족의 내밀한 상황을 그리지만 인류의 가장 시급한 문제를 논하고 있다. (문성경)

넷팩상: <마비: 시비레> (우치야마 타쿠야)

올해 넷팩상 후보작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그리고 호주 원주민 영화에 이르기까지 지역과 형식 측면에서 다채로움을 보였지만, 하나의 공통된 시선으로 모였다. 잃어버린 모국어, 떠나간 어머니, 변화하는 도시, 마비된 감각, 흔들리는 정체성 — 더 이상 자명하지 않은 몸과 언어와 가족 속에서 인물들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다시 묻고 있었다. 심사위원단은 넷팩 정신을 존중하여, 이 흐름 속에서 신예 감독의 가장 신선하고 대담한 시선을 우선적으로 평가하였다.

멕시코국립시네테카 개봉지원상: <후광> (노영완)

맥시코국립시네테카는 영화는 마땅히 관객을 만나야 한다는 확신 아래 이 배급상을 수여한다. 올해의 수상작은 노영완 감독의 <후광>이다. 이 작품 속에서 가장 위태로운 희망에 기대어 동일한 변두리에 있는 수많은 멕시코 청년들의 얼굴을 마주했다. 감독에게 축하를 보낸다.

J 비전상(풍년제과 후원): <졸업앨범: 선생님을 기다렸다> (김종관)

올해의 J비전상은 김종관 감독의 <졸업앨범: 선생님을 기다렸다>가 받게 됐다. 이 영화는 1980년 5월 그 엄혹한 시기, 불의를 참지 못한 학생들 제자들의 희생을 막고자 나선 교사들의 재회를 이뤄내면서 40년 넘게 쌓인 불신과 증오의 벽을 뛰어넘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