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부에노스아이레스 외곽에 사는 세 명의 10대 소녀는 오랜 친구 디에고를 동시에 사랑하게 된다. 나탈리아는 그와 가장 잘 통하는 사이였고, 두 사람의 우정이 사랑으로 이어질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더 나이가 많고 경험 많은 실비아가 나타나면서, 곧 디에고의 마음은 그에게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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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영화 <호숫가의 성모>는 심리적 효과가 두드러지는 호러영화이면서 한 소녀의 여성성에 관한 성장영화이기도 하고 사회 드라마이기도 하다. 아르헨티나 작가 마리아나 엔리케스의 단편소설 ⌜호숫가의 성모상⌟과 ⌜쇼핑카트⌟를 바탕으로 하는 이 영화는 15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국제경쟁 대상을 받은 <공포의 역사 History of Fear>(2014)와 <로호 Rojo>(2018), <푸안 Puan>(2023) 등으로 전주와 인연을 맺어온 벤하민 나이쉬타트가 각본으로 옮겼다. 그는 심각한 경제위기가 몰아쳤고 유독 더웠던 2001년 여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배경으로, 한 소년을 짝사랑하는 나탈리아 등 세 소녀와 또 다른 여성의 이야기( ⌜호숫가의 성모상⌟)에 한 노인이 끌고 가던 카트와 관련된 이야기(⌜쇼핑카트⌟)를 녹여 냈다. 카트를 끌고 가던 노인이 구타당하는 사건은 가뜩이나 불안정한 세계에 긴장감을 더하고, 사춘기 소녀 나탈리아의 성적 갈망과 분노의 강도를 끌어올린다. 임박한 사회적 불안과 남미 특유의 민속적 요소는 이러한 분위기를 뒷받침해 호러 장르를 통해 사회적, 심리적인 균열을 탐구하는 라우라 카사베 감독의 의도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호숫가의 성모>는 <캐리>(1976)의 현대적 변주로 보이기도 한다. 이 영화의 주인공 나탈리아는 따돌림 당하는 캐리와 달리 자신의 욕망을 강력하게 내세우는 존재로 등장한다. (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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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라 카사베
Laura CASA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