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 소년 릴 앤트는 항로 아래에 있는 노동자 계층의 동네를 자신만의 신화로 바꿔 상상한다. 그곳에서 가족들은 신이 되고, 하늘에는 끝없이 비행기가 떠오른다. 신과도 같은 존재이지만 갈등을 품은 아버지와 가까워지기를 바라는 릴 앤트는, 서로 끈끈하게 이어진 공동체의 도움 속에서 신화와 현실을 이해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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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프 아이 고>는 월터 톰프슨에르난데스 감독의 데뷔작 <연 Kites>(2025)에 이은 두 번째 장편이자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던 동명의 단편을 확장한 작품이다. 그의 작품들은 도시의 전경, 특히 '후드'라고 불리우는 흑인들의 커뮤니티를 독특한 시선과 판타지적 상상력을 통해 그린다. 전작 <연>에서는 리우데자네이루, 이번 작품에서는 사우스 로스앤젤레스의 후드인 '와츠'가 감독의 주 무대다. 영화는 따뜻한 이웃들과 암울한 현실이 공존하는 동네에서 자라는 흑인 소년의 삶의 단면을 마법적 사실주의와 다큐멘터리적 접근을 통해 몽환적이고도 현실적으로 스케치한다. 빔 벤더스의 <베를린 천사의 시>(1987)와 스파이크 리의 <똑바로 살아라 Do the Right Thing>(1989)의 각기 다른 미학이 미묘하게 뒤엉킨 톰프슨에르난데스의 이번 작품은 앞으로의 연출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한다. (김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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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jandra CARVAJAL | alejandra@salaudmorisset.com
월터 톰프슨에르난데스
Walter THOMPSON-HERNÁNDE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