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사카이는 동네 편의점에서 부점장으로 일하고 있다. 일터 밖에서는 온라인 게임을 하거나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등 조용하고 반복적인 일상을 보낸다. 스무 살 대부분을 그 가게에 묶여 지내온 그에게 편의점은 곧 그의 세계 전부다. 그러나 그 문밖에서는 세상 자체가 끝을 향해 가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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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마트>의 무대는 편의점으로, 그곳은 소비자들이 환한 조명 아래 엄밀한 체계에 따라 배열된 상품을 구매하고 매뉴얼화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주인공인 직원 사카이는 이 편의점을 구성하는 부품처럼 정해진 규정 속에서 일하며 그 안에서 나름의 만족을 찾는 듯 보인다. 이 같은 규정을 의심하고 변화를 꾀하는 신입 직원 오가와가 들어오면서 시계 내부처럼 잘 굴러가는 듯 보이던 편의점의 시스템은 균열을 보이기 시작한다. 직원들은 모두 이상 행동을 하고 평온하던 일상은 예측불허의 상황이 된다. 이 영화의 특징은 지극히 일상적인 분위기를 한순간 코미디로, 이내 호러로 전환시킨다는 점이다. 예상도 못한 상황과 시점에 변화가 이뤄지는 탓에 그 여파는 배가된다. 물론 그러한 변화의 기저에는 편의점에조차 관통되는 자본의 무시무시한 이윤 추구 욕망이 있다. 밝은 편의점 조명 아래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그 이면에서 엄격하게 작동되고 있는 이 논리는 삶의 풍파를 한순간에 뒤집어놓을 수 있다. 실제로 편의점을 운영하던 아버지를 보면서 이 영화를 구상했다는 이와사키 유스케 감독은 아버지가 편의점을 인수한 뒤 "무생물적이 되었고 인간미를 잃어버렸다"고 한다. 일본의 스타 배우인 소메타니 쇼타와 가라타 에리카가 출연한다. (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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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사키 유스케
IWASAKI Yusu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