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라트비아의 한 마을. 끊임없이 내리는 비와 만취가 일상처럼 이어진다. 도난당한 성유물을 둘러싸고 누군가가 마녀라는 의심을 받기 시작하자, 스스로를 '신의 개'라 부르는 여든 살의 늑대인간이 수수께끼 같은 선물, '악마의 구슬'을 들고 마을에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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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라트비아에서 온 애니메이션은 마녀사냥, 종교적 광신, 음주에 대한 지나친 관용, 열악한 위생 등이 판을 치는 17세기 리보니아(현재 라트비아의 동북부에서 에스토니아 남부에 걸친 지역)를 배경으로 한다. 약물을 제조해 사람들을 치료하는 술집 주인이자 아름다운 여성 네제, 변태적인 성적 욕망으로 네제를 마녀로 몰기 위해 집착하는 신부, 그리고 이 마을의 최고 권력자인 남작 등이 주된 구성원인 이 마을은 자신을 늑대인간이자 '신의 개'라고 주장하는 한 노인이 등장하면서 무시무시한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든다. "도발적이고 저속하며 폭력적이고 기괴하고 음탕하며 불쾌감을 주는 작품"이라고 한 리뷰가 비판할 정도로 이 영화는 직설적이면서 과격한 표현이 두드러지지만, 동시에 미국 랠프 벅시 감독의 애니메이션 <반지의 제왕 The Lord of the Rings>(1978)이나 판타지 모험 애니메이션 <헤비 메탈 Heavy Metal>(1981)에 비견된다는 높은 평가를 받기도 한다. 이 영화를 연출한 아벨레 형제는 실사영화만을 만들어 왔던 탓에 애니메이션을 시도하면서도 실사영화에 채색을 하는 로토스코핑 방식을 선택했고 이는 절묘한 성공을 거뒀다. 혹시 라트비아 애니메이션이라고 해서 <플로우>(2024)와 비슷한 느낌을 상상하시는 분이라면 마음을 고쳐 먹으셔야 할 것이다. (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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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리스 아벨레, 라이티스 아벨레
Lauris ABELE, Raitis ABE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