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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수상작 및 심사평 발표
2025-05-06 18:00:00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수상작을 발표합니다.

국제경쟁

대상

<갚아야 할 빚이 너무 많다>(조엘 알폰소 바르가스)

작품상(NH농협은행 후원)

<시인의 마음>(천더밍)

심사위원특별상

<저항의 기록>(알레한드로 알바라도 호다르, 콘차 바르케로 아르테스)



한국경쟁

대상(후지필름 코리아 후원)

<겨울의 빛>(조현서)

농심신라면상

<여름의 카메라>(성스러운)

배급지원상(주식회사 지원 후원)

<3670>(박준호)

배우상

손소라 <그래도, 사랑해.> 소라 역

김현목 <3670> 영준 역

CGV상

<3670>(박준호)

왓챠상

<3670>(박준호)

심사위원 특별언급(감독상)

<아방>(김태윤)



한국단편경쟁

대상(후지필름 코리아 후원)

<겨우살이>(황현지)

감독상(교보생명 후원)

<불쑥>(김해진)

심사위원특별상

<별나라 배나무>(신율)

심사위원 특별언급

<로타리의 한철>(김소연)



특별부문

넷팩상

<검은 소>(쓰타 데쓰이치로)

다큐멘터리상(진모터스 후원)

<에디 앨리스: 리버스>(김일란)

멕시코국립시네테카 개봉지원상

<만남의 집>(차정윤)

J 비전상

<빈집의 연인들>(김태휘)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심사평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심사평을 아래와 같이 발표합니다.



■ 국제경쟁

  • • 심사 총평

국제경쟁 심사위원단은 다채로운 영화적 상상력의 만화경을 통해 우리를 전 세계 곳곳으로 데려가는 국제경쟁 섹션을 심사했다. 이 섹션의 작품들은 각기 다른 이야기들이었지만, 소외되는 이들이 많은 현대 사회에서 연결고리를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았음을 알 수 있었다.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작품을 만든 이 감독들을 함께 만나게 되어 많은 영감을 받을 수 있었다.

  • • 대상: <갚아야 할 빚이 너무 많다>(조엘 알폰소 바르가스)

다큐멘터리적인 요소, 과감하게 생략을 수용하는 연출, 그리고 매력적인 연기까지 이 모든 것이 어우러진 이 작품은 감독의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 제목도 정말 마음에 든다!

  • • 작품상(NH농협은행 후원): <시인의 마음>(천더밍)

국제경쟁 심사위원단은 한 아이의 지워지지 않는 시선을 통해 담아낸, 후난 시골 마을 가족의 삶을 섬세하게 그려낸 이 뛰어난 초상화에 깊이 매료되었다.

  • • 심사위원특별상: <저항의 기록>(알레한드로 알바라도 호다르, 콘차 바르케로 아르테스)

<저항의 기록>은 역사 속에 잊힌 듯한 한 영화를 렌즈 삼아, 프랑코 독재 정권의 아픈 기억들을 되짚는 영화적 발굴이다.



■ 한국경쟁

  • • 심사 총평

한국경쟁에 오른 10편의 영화는, 우리가 상실을 안고 있다 해도, 사랑을 이루지 못한다 해도, 사회가 우리의 외침을 침묵시킨다 해도, 영화는 여전히 빛의 힘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영화감독들이 자신의 진실된 모습을 과감히 공유한다면 영화는 계속될 것이다.

  • • 대상(후지필름 코리아 후원): <겨울의 빛>(조현서)

그림자 속에서 시작하여 창백한 겨울 빛 속에서 끝나는 영화는 고요한 우울함과 삶의 가혹한 진실에 맞서는 부드러운 절제를 담고 있다. 이것이 바로 영화이며, 아직 오지 않은 영화에 대한 조용한 약속이다. 조현서 감독의 <겨울의 빛>에게 대상을 수여한다.

  • • 농심신라면상: <여름의 카메라>(성스러운)

한 소녀가 성장의 변곡점을 겪어내는 과정을 그린 <여름의 카메라>는 영화적 아이디어와 이미지를 효율적이고 통일성 있게 사용하는 등 영화적 완성도가 돋보인 작품이었다. 우리는 감독이 향후 작품들에서 보다 더 도전적이고 치열하게 자기만의 고유함을 탐색하고 구현해 가길 응원한다.

  • • 배급지원상(주식회사 지원 후원): <3670>(박준호)

섬세함과 구체성을 갖춘 이 매혹적인 영화는 자기 결정권을 탐색하고 자아실현을 추구하는 주인공의 여정을 통해 자유의 다양한 형태를 탐구한다. 세심하게 표현된 절제와 정교하게 조율된 멜로드라마 사이를 능숙하게 오가는 따뜻한 작품 <3670>에 올해의 배급지원상(주식회사 지원 후원)을 수여한다.

  • • 배우상

손소라(<그래도, 사랑해.> 소라 역)

손소라 배우는 연극적인 요소를 완전히 배제하며 호기심 어린 시선과 의미심장한 침묵만으로도 많은 것을 전달하는 유쾌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다. 연기가 꼭 과시적일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그래도, 사랑해.>의 손소라에게 한국경쟁 심사위원단은 배우상을 수여한다.

김현목(<3670> 영준 역)

<3670>에서 조유현 배우와 김현목 배우는 매력적인 호흡을 보여주었다. 조유현 배우도 훌륭했지만, 김현목 배우가 작품에 불어넣은 생동감, 갈망과 불안의 정서 또한 소중한 기여로 여겨져 우리들은 고심 끝에 김현목 배우를 수상자로 선정하였다. 두 배우의 호흡에 박수를 보낸다.

  • • CGV상: <3670>(박준호)

<3670>은 '철준'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새터민과 성소수자라는 두 집단 사이에서의 소속감의 변화를 섬세하게 탐색한다. 누구나 마음속에 하나쯤은 품고 있을 ‘비밀’과 ‘소속되고 싶은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특정 집단을 넘어서는 보편적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작품이다.

  • • 왓챠상: <3670>(박준호)

탈북자이자 성소수자인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자기 연민이나 사회적 메시지를 강요하지 않고, 인물 개인의 성장과 사랑에 집중하는 접근이 인상적이다. 특히 두 주연 배우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깊은 인상을 남기며, 영화가 끝난 뒤에도 주인공의 이야기가 오래도록 마음에 머문다.

  • • 심사위원 특별언급(감독상): <아방>(김태윤)



■ 한국단편경쟁

  • • 심사 총평

올해 한국단편경쟁 부문은 시대의 균열 속에서 길어 올린 사회적 질문과, 사적인 기억을 향한 섬세한 시선이 나란히 호흡한 해였다. 단편이라는 응축된 형식 안에서 다채롭고 밀도 높은 서사들을 펼쳐냈다. 그 안에는 개인의 고백과 공동체의 초상, 그리고 한국 사회를 감각적으로 포착하는 시도들이 공존했고, 우리는 이를 통해 단편영화가 여전히 가장 생생한 질문의 장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 • 대상(후지필름 코리아 후원): <겨우살이>(황현지)

죽음을 앞둔 이의 돌봄이라는 섬세한 주제를 조심스럽고 따뜻한 시선으로 어루만진 연출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서사는 여러 층위를 오가며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었고, 배우들의 고요하지만 단단한 연기가 그 결을 단단히 지탱했다.

카메라 너머 창작자의 고민과 태도가 고스란히 전해졌으며, 아직 다 풀지 못한 질문들을 관객과 함께 마주하게 하는, 단편이라는 형식을 넘어선 깊이를 지닌 작품이다.

  • • 감독상(교보생명 후원): <불쑥>(김해진)

기발한 상상을 섬세한 디테일로 완성해낸 연출력과, 인물 간의 미묘한 감정선을 치밀하게 포착한 연기 디렉션이 특히 인상 깊었다. 상징을 활용한 구성은 감정과 서사를 단단히 쌓아올리며, 장면마다 강한 여운을 남겼다. 감독의 탁월한 감각과 시선이 앞으로의 작업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 • 심사위원특별상: <별나라 배나무>(신율)

우연과 우연이 겹쳐진 세계 안에서, 주변의 보석 같은 순간들을 고유한 시선으로 포착하려는 연출자의 태도가 따뜻하게 다가왔다. 기존의 문법에 얽매이지 않고 솔직한 감정과 진정성으로 이끈 서사는 자유로웠고, 그 자유로움 속에서 진한 여운이 피어났다. 작은 이야기 안에 깃든 큰 감정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단단한 작품이었다.

  • • 심사위원 특별언급: <로타리의 한철>(김소연)



■ 특별부문

  • • 넷팩상: <검은 소>(쓰타 데쓰이치로 감독)

<검은 소>는 비선형적이고 시적이며 영화적인 방식으로 전개되며, 인간, 동물, 자연 사이의 연결을 조명한다. 인간과 세상에 대한 감독의 통찰력 있는 탐구와 세계관이 돋보인 작품으로 사운드, 컬러, 화면비율, 시공간의 경계를 허무는 감독의 상상력에 경의를 표한다.

  • • 다큐멘터리상(진모터스 후원): <에디 앨리스: 리버스>(김일란)

영화를 본다는 것은 감독의 시선으로 본 세상을 관객들이 접하는 행위다. 좋은 영화는 감독의 생각이나 감정이 영화를 통해 관객에게 전이되거나 때론 거부되며 질문을 일으키고 사유의 물꼬를 트는 과정을 거치게 한다. 누군가의 인생을 바라본다는 것은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은 영향을 끼치고, 그렇기에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하나의 인생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기도 하다.

<에디 앨리스: 리버스>에서 우리는 삶의 조화를 실현하려는 두 명의 인물을 만난다. 원하는 삶과 사회적 인식이라는 부딪힘 속에서 피곤하지만 피할 수 없는 일상을 자신의 선택과 의지로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려는 이들이다. 그러나 이 영화의 주인공은 이 둘만은 아니다. 주인공들을 바라보고 이들의 이야기를 영화 역사 속에 남기는, 영화의 세 번째 인물은 감독이다.

김일란 감독은 정치사회적 변화 속 인간에 대한 탐구를 해왔고, 늘 영화감독으로서 예술적 고민이 주변 공동체와 상생하는 필모그래피를 만들려 노력했다. 그는 신작으로 자신의 신념, 작업, 삶이 교차하는 조화의 순간을 찾았고, 한 인물에서 다음 인물로 장면이 전환되는 순간 이 영화가 다른 영화로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꿈꾸게 한다. 새로운 삶, 새로운 영화적 가능성을 찾는 여정에 더 많은 분들이 함께하기를 응원한다. (문성경)

  • • 멕시코국립시네테카 개봉지원상: <만남의 집>(차정윤)

올해는 멕시코국립시네테카가 전주국제영화제와 협력을 시작한 지 3년이 되는 해이다. 멕시코국립시네테카는 젊은 창작자를 지원하는 중요성과 더불어 한국영화 소개하는 데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에, 차정윤 감독의 첫 장편 <만남의 집>을 '멕시코국립시네테카 개봉지원상'으로 선정했다. <만남의 집>은 여성들이 중심인 세계를 그리고 있고 감옥생활과 같은 복잡한 맥락 속에서 발전해 나가는 여성들 간의 돌봄 네트워크를 묘사하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모성애를 제시하며 육체라는 관계보다 감정적 거리를 섬세하게 그리는 작품이다. 이 영화의 멕시코 개봉을 도울 수 있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 • J 비전상: <빈집의 연인들>(김태휘)

올해의 J 비전상은 김태휘 감독의 <빈집의 연인들>이 수상하게 되었다. 인생의 황혼기를 맞는 두 노인이 마음을 맞춰 빈집털이에 나선다는 이 영화는 파격적인 소재와 따뜻한 감성이 결합돼 훈훈한 감동을 준다. 김태휘 감독은 나이가 들었더라도 자기 앞의 욕망에 솔직한 이른바 ‘비행 노인’들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묘사한다. 기주봉, 정애화라는 달인들이 보여주는 연기는 이 영화를 환하게 빛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