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골
지리산 피아골을 본거지로 하는 빨치산 부대는 대장 '아가리'를 필두로 온갖 악행을 저지른다. 철수는 점차 공산주의 이념에 회의를 느끼고, 애란의 연모를 받지만 경계할 뿐이다. 어느 날 여성 대원 소주가 강간 후 살해당한 사건이 발생하고, 부대원들 사이 갈등이 생긴다. 설상가상으로 지리산 공비 토벌이 시작되어 애란과 철수는 간신히 피신한다. 애란과 철수는 빨치산 생활에 환멸을 느껴 귀순하려 하지만 곧 대장에 발각된다.
* 제공: 한국영상자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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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골>은 이강천 감독의 두 번째 장편으로 전북 경찰국 공보주임 김종환이 지리산 공비 토벌 때 입수한 기록과 수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공산주의 이념에 회의를 느끼는 지식인 철수, 이데올로기를 앞세워 극악무도한 행동을 일삼는 리더 아가리, 당성이 높고 냉철하며 철수를 연모하는 애란, 기회주의자 만수를 중심으로 영화는 휴전 후 지리산에 남겨진 빨치산들이 내부/내적 갈등으로 인해 파멸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제작 당시 군으로부터 대대적인 지원을 받았지만, 빨치산들을 인간적으로 그렸다는 것이 문제가 되어 상영 허가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후 장면수정 등을 거치고서야 개봉하였다. 당시 평단에서 반공 휴머니즘의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피아골>은 선과 악의 이분법에서 비켜난 휴머니즘 반공 영화의 원형이자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계보를 잇는 대표작이다. (박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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