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비극에 시달리던 가정 간병인 슈가 한 여성을 돌보기 위해 외딴 마을로 파견된다. 광장 공포증이 있는 이 여성은 '나 시(Na Sídhe)'라는 사악한 존재가 수십 년 전 자신을 유괴했다고 믿으며 두려워한다. 두 사람의 유대감이 깊어지면서 슈는 여성의 피해망상과 의식, 미신에 얽혀들게 되고 결국 자신이 겪은 과거의 공포와 마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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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와카>는 아일랜드어로 만들어진 첫 공포영화다. 일부 장면에서 영어가 등장하지만 절대 다수의 대사는 아일랜드어로 이뤄졌다. 이 영화에서 '아일랜드스러움'은 매우 중요해 보인다. 여전히 문화 곳곳에 남아있는 고대 켈트 신화의 영향, 가톨릭의 절대적인 지배력, 그리고 한민족의 그것과 항시 비견되는 아일랜드인의 한(恨) 등이 이 영화 안에 뒤얽혀있다. 제목 '프레와카 fréwaka'는 아일랜드어로 '뿌리'를 의미하는데(사실 이 보다 더 포괄적인 개념이라고 한다), 이 영화에서는 아일랜드 여성의 수난사를 지칭하면서 동시에 주인공인 두 여성의 관계를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다. <프레와카>는 지극히 아일랜드적이면서도 여성주의적인 호러영화지만, 신화적 상상력이 강한 초자연물로 읽거나 동성애자이자 현대적인 여성 슈와 과거에 갇혀 있는 여성 페이그의 캐릭터 드라마로 보더라도 흥미로운 텍스트다. 아일랜드 수녀원 배경의 공포영화 <악령의 수녀원>(2018)으로 데뷔한 여성 감독 에이슬린 클라크의 두 번째 영화다. (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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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슬린 클라크
Aislinn CLAR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