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가 안드레아를 괴롭힌다. 그러나 아무도, 심지어 안드레아 자신도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20년 전, 만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같은 존재가 마리를 공포에 떨게 했다. 카밀라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유일하게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었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다. 이 숨 막히는 위협에 직면할 때, 세 사람은 모두 같은 소리를 듣는다: 통곡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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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스페인 마드리드에 사는 안드레아는 어디선가 여성의 통곡 소리를 듣는다. 그 즈음 안드레아는 자신의 진짜 어머니가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에 살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이상하고 끔찍한 일을 겪는다. 그리고 이야기는 1998년 라플라타에 사는 카밀라와 마리라는 여성으로 넘어간다. 카밀라 또한 통곡 소리를 듣게 되며 이는 마리와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통곡>에서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악연으로 연결되는 세 여성의 삶은 기구하다 싶을 정도다. 하지만 영화는 여성들 사이를 연결하는 '저주'라는 끈을 단지 관객을 놀라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쓰는 것이 아니다. 세 여성은 통곡 소리로 상징되는 고통을 호소하지만 주위 사람들은 이를 외면하며, 이러한 불신과 의심 속에서 여성들은 고립되어 간다. 마지막 등장하는 네번째 여성의 존재는 이러한 공포가 결국 모든 여성이 부딪힐지도 모를 잠재적 문제라는 사실을 암시하며 여성들을 위협하는 공포스러운 존재는 사회·역사적 장벽의 은유처럼 보이기도 한다. <통곡>은 참신한 상상력으로 직조한 새로운 개념의 여성주의 호러영화다. 물론 호러 장르물의 완성도로 평가한다 해도 수준이 높은 편이다. 특히 이 영화는 시대에 걸맞게 화면을 구성했고 사운드의 겹을 풍부하게 만들어 몰입감을 높였다. (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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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마르틴칼레로
Pedro MARTÍN-CAL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