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X전주국제영화제] 정재익·서태수, <복지식당> 프리뷰
2021-04-30 11:40:00

정재익 JUNG Jae-ik·서태수 SEO Tae-soo, <복지식당 Awoke>

한국|97분|2020|한국경쟁|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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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는 교통사고를 당해 더는 평범한 삶을 살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휠체어와 주변 사람들의 도움 없이 혼자서 거동하기 불편한 몸 상태다. 누가 봐도 중증 장애인이 분명한데 첫 장애 등급 심사에서 재기는 경증에 해당하는 5급 판정을 받는다. 5급은 새 출발을 바라는 그의 발목을 붙잡는다. 5급이라 장애인 고용 대상에 해당하여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갔다가 짐 나르기조차 할 수 없어 보이는 자신의 몸 때문에 채용을 거절당하기 일쑤다. 장애 등급 심사를 다시 받고 싶지만, 현실은 그의 마음처럼 쉽지 않다. 그때 장애인 병호가 재기 앞에 나타나 도와주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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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식당>은 장애인이 된 재기가 일상에 복귀하려고 노력하지만, 모순적인 장애인 지원 제도 때문에 번번히 벽에 가로 막혀 좌절하는 과정들을 그려내는 극영화다. 장애 등급 판정, 장애인 취업 지원, 장애인 대출 제도 등 여러 장애인 지원 정책과 제도들이 얼마나 모순적인지 생생하게 드러나는 탓에 답답하다. 무엇보다 이러한 장애인 지원 제도의 허점을 잘 이용하는 병호가 재기를 착취하는 모습은 장애인 세계의 속내와 위선을 신랄하게 묘사하고 있어 꽤 충격적이다. <복지식당>은 제주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애인인 정재익 감독과 비장애인인 서태수 감독이 공동 연출한 작품이다.

글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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